천간과 지지, 사주를 펼치면 가장 먼저 보이는 두 줄의 글자예요. 기둥마다 위에는 천간, 아래에는 지지가 놓이거든요. 이 글을 끝까지 읽고 나면 내 여덟 글자가 각각 어떤 자연을 닮았는지, 띠는 어디에 숨어 있는지 바로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천간, 하늘의 열 글자
천간(天干)은 하늘의 기운을 뜻하는 열 글자예요. 오행 다섯 가지가 양과 음으로 한 번씩 나오니 모두 열 개가 되죠. 글자마다 자연의 모습에 빗대어 읽으면 외우지 않아도 쉽게 기억할 수 있답니다.
| 천간 | 오행 | 음양 | 자연에 빗대면 |
|---|---|---|---|
| 갑(甲) | 목 | 양 | 곧게 선 큰 나무 |
| 을(乙) | 목 | 음 | 풀, 꽃, 덩굴 |
| 병(丙) | 화 | 양 | 하늘의 태양 |
| 정(丁) | 화 | 음 | 촛불, 등불 |
| 무(戊) | 토 | 양 | 큰 산, 넓은 땅 |
| 기(己) | 토 | 음 | 논밭, 정원의 흙 |
| 경(庚) | 금 | 양 | 바위, 무쇠 |
| 신(辛) | 금 | 음 | 보석, 다듬은 쇠 |
| 임(壬) | 수 | 양 | 바다, 큰 강 |
| 계(癸) | 수 | 음 | 빗물, 이슬 |
표를 보면 짝이 보일 거예요. 갑과 을은 둘 다 나무지만, 갑은 곧게 선 큰 나무이고 을은 바람에 휘는 풀과 꽃이에요. 병과 정도 같은 불이면서 하나는 하늘의 태양, 하나는 방 안의 촛불이죠. 같은 오행이라도 양은 크고 드러나게, 음은 작고 섬세하게 읽는다고 기억해 두세요.
이미지를 사람에 빗대면 열 천간은 대략 이렇게 그려 볼 수 있어요.
- 갑(甲): 곧게 뻗는 큰 나무처럼 한번 정한 방향으로 꾸준히 나아가는 사람으로 그려요.
- 을(乙): 바람에 휘어도 꺾이지 않는 풀처럼 부드럽게 적응하는 힘이 있죠.
- 병(丙): 하늘의 태양처럼 밝고 시원하게 드러나는 편이랍니다.
- 정(丁): 촛불처럼 은은하게 곁을 밝히고 섬세하게 마음을 쓰는 모습이에요.
- 무(戊): 큰 산처럼 듬직하고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봐요.
- 기(己): 논밭의 흙처럼 받아 주고 길러 내는 살뜰함이 있어요.
- 경(庚): 바위와 무쇠처럼 결단이 빠르고 의리가 강하다고 하죠.
- 신(辛): 다듬은 보석처럼 깔끔하고 기준이 높은 편이에요.
- 임(壬): 바다처럼 품이 넓고 생각의 스케일이 크답니다.
- 계(癸): 빗물과 이슬처럼 조용히 스며들어 주변을 적셔 주는 사람으로 읽어요.
그래서 일간이 무엇이냐에 따라 같은 이야기도 전혀 다르게 풀려요. 촛불에게 물은 위협이 되지만 바다에게 물은 친구가 되는 것처럼요. 그렇다면 땅의 글자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지지, 땅의 열두 글자
지지(地支)는 땅의 기운을 뜻하는 열두 글자예요. 우리가 잘 아는 열두 띠 동물이 바로 지지랍니다. 지지는 동물뿐 아니라 계절과 시간도 함께 담고 있어서, 태어난 달과 시간을 글자로 옮길 때도 쓰여요.

| 지지 | 띠 | 오행 | 달(양력 대략) | 시간 |
|---|---|---|---|---|
| 자(子) | 쥐 | 수 | 12월 | 밤 11시~새벽 1시 |
| 축(丑) | 소 | 토 | 1월 | 새벽 1시~3시 |
| 인(寅) | 호랑이 | 목 | 2월 | 새벽 3시~5시 |
| 묘(卯) | 토끼 | 목 | 3월 | 아침 5시~7시 |
| 진(辰) | 용 | 토 | 4월 | 아침 7시~9시 |
| 사(巳) | 뱀 | 화 | 5월 | 오전 9시~11시 |
| 오(午) | 말 | 화 | 6월 | 낮 11시~1시 |
| 미(未) | 양 | 토 | 7월 | 오후 1시~3시 |
| 신(申) | 원숭이 | 금 | 8월 | 오후 3시~5시 |
| 유(酉) | 닭 | 금 | 9월 | 오후 5시~7시 |
| 술(戌) | 개 | 토 | 10월 | 저녁 7시~9시 |
| 해(亥) | 돼지 | 수 | 11월 | 밤 9시~11시 |
사주의 달은 양력 1일이 아니라 입춘, 경칩 같은 절기를 기준으로 바뀌어요. 그래서 표의 달은 “대략 이쯤”으로 봐 주세요. 시간도 우리나라 표준시 때문에 30분 정도 늦춰서 보는 경우가 많아요.
표에서 토(土)에 해당하는 지지가 넷이라는 점도 눈여겨보세요. 축, 진, 미, 술은 각 계절의 끝자락에 놓여서 다음 계절로 넘어가는 다리 역할을 한답니다. 흙이 계절 사이를 받쳐 준다는 오행 이야기가 지지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셈이죠.
열두 지지는 시계처럼 둥글게 놓고 보면 더 쉬워요. 자(子)가 한밤중과 한겨울에 놓이고, 정반대 자리의 오(午)는 한낮과 한여름이 되죠. 서로 마주 보는 두 글자를 충(沖)이라고 부르는데, 이 말은 2027년 띠별 운세에서도 자주 나와요.
함께 읽기 · 음양오행이란? 목화토금수 다섯 기운 쉽게 이해하기
천간과 지지가 만나면 60갑자
천간 열 글자와 지지 열두 글자를 순서대로 하나씩 짝지으면 갑자, 을축, 병인… 하고 모두 60개의 조합이 생겨요. 이것이 60갑자입니다. 해와 달, 날과 시간이 모두 이 60갑자를 따라 돌고 있죠.
10과 12의 최소공배수가 60이라서, 예순 번째 짝인 계해 다음에는 다시 갑자로 돌아와요. 그래서 예순한 살을 환갑이라고 부르죠. 양의 천간은 양의 지지와, 음의 천간은 음의 지지와만 만나기 때문에 갑축이나 을자 같은 짝은 생기지 않는답니다.
내 띠는 해의 지지예요
태어난 해 기둥의 아래 글자가 바로 내 띠예요. 다만 사주에서는 새해가 1월 1일이나 설날이 아니라 입춘(2월 4일 무렵)에 시작해요. 그래서 1월이나 2월 초에 태어났다면, 사주로 보는 띠가 알고 있던 띠와 다를 수 있답니다.
예를 들어 2027년 1월 20일에 태어난 아이는 달력으로는 2027년생이지만, 입춘 전이라 사주로는 2026년 병오년 말띠가 돼요. 내가 알던 띠와 만세력의 띠가 다르다면 이 때문이니 놀라지 않아도 괜찮아요.
천간과 지지, 자주 묻는 이야기
띠 동물이 성격을 그대로 말해 주나요?
띠 동물은 지지를 쉽게 기억하도록 붙인 상징에 가까워요. 호랑이띠라서 모두 용맹하다고 보기보다는, 인(寅)이 가진 봄 나무의 기운을 함께 떠올리면 훨씬 풍성하게 읽힌답니다.
천간과 지지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한가요?
둘 다 중요해요. 천간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 지지는 뿌리와 생활의 바탕으로 보는 경우가 많죠. 같은 갑목이라도 아래에 어떤 지지가 오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는 까닭이 여기 있어요.
지장간은 무엇인가요?
지지 속에 숨어 있는 천간을 지장간(支藏干)이라고 해요. 예를 들어 자(子) 안에는 임과 계가, 유(酉) 안에는 경과 신이 들어 있다고 보죠. 처음에는 몰라도 괜찮지만, 일주 글의 한눈에 보기 표에 나오니 이런 게 있구나 하고 알아 두면 좋아요.
태어난 시간은 지지로 어떻게 바뀌나요?
하루 24시간을 두 시간씩 열두 칸으로 나눠 지지를 붙여요.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가 자시, 낮 11시부터 1시까지가 오시죠. 그래서 태어난 시간을 알면 시주의 지지가 바로 나온답니다.
내 여덟 글자 읽어 보기
천간과 지지를 알았다면 이제 내 사주 여덟 글자를 직접 펼쳐 볼 차례예요. 글자마다 오행이 무엇인지 위의 표와 함께 보면 금방 익숙해진답니다. 처음엔 나를 뜻하는 일간 한 글자만 짚어 봐도 충분하거든요.
다음으로 읽어 볼 이야기
오행이 아직 낯설다면 음양오행 글을 먼저 읽어 보세요. 여덟 글자 가운데 나를 뜻하는 글자를 찾는 법은 일주 찾는 법에 쉽게 정리해 두었어요.
천간과 지지의 뜻은 오래 이어져 온 풀이를 바탕으로 해요. 나를 돌아보는 참고로 가볍게 즐겨 주세요.